오늘은 약 3년 키운 여인초의 성장과정을 포스팅하려고 한다.
중대형화분을 산 것이 아니라, 거의 유묘(어린 모종)에 가까운 소형 크기의 화분을 샀기 때문에 3년을 키웠다고 해서 어마무시하게 큰 사이즈는 아니다. (나래바에 나오는 극락조는 엄청 크더라.. 부럽..)
그래도 애정을 갖고 키운 화분이라 나에게는 귀한 아이이다.
그럼 비교적 산지 얼마 안 됐을 때의 모습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집그처 꽃가게에서 한 만원정도에 데려왔던 것 같다.
(사실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진에 보이다시피 2촉이 심어져 있는데, 촉 수가 늘어날 수록 비싸진다.)
플라스틱 화분에 임시로 들어있던 터라, 용토(흙)도 질이 좋아보이지 않았고 디자인적으로도 맘에 들지 않아 6개월 정도 지나서 바로 분갈이를 해주었다.
분갈이를 하고부터 새잎(새순)이 많이 나기 시작했다.
잎이 많이 나는 편은 아니나, 새잎이 날 때마다 잎의 크기와 키가 커지기 때문에 분갈이가 생각보다 자주 필요했다.
(여기까지 키우는 과정과 여인초 및 극락조의 정보가 궁금하다면 지난 포스팅도 참고해주시길)
2020/02/08 - [반려식물] - [반려식물] 여인초 키우기 (첫번째)
2020/05/01 - [반려식물] - 극락조와 여인초 차이 비교 및 구분 총정리
2021.10.31 - [반려식물] - 겨울철 뱅갈 고무나무 키우는 방법 (과습이 올 때)
이후로 한번 더 분갈이를 해주었는데, 뿌리에 감겨있는 플라스틱 배수망을 뜯어주다 뿌리도 다 뜯게되는 참사가 벌어진다. 그래서 저 큰 여인초의 뿌리가 거의 10cm도 안 남게 되었다.
그 때 당시에 위 사진처럼 새잎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뿌리가 사라지면서 모든 성장이 멈춰버렸다.
그래서 물을 20일에 한 번씩만 주고, 잎에 분무를 자주해주면서 죽어가는 여인초를 되살리려고 갖은 노력을 했다.
(뿌리가 많이 뜯긴 상태에서 물을 많이 주면 과습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물은 거의 주지 않음)
분갈이를 한 후 약 2~3달을 기다리니, 다행히도 서서히 새잎이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다.
축 쳐지면서 접혀가던 잎들도 서서히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아마 이때부터 뿌리회복을 마치고 줄기와 잎 성장을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했다. 새잎이 어느정도 크면 펴져야 하는데 키만 크고 펴질생각을 안하는 것이다.
계속 위 상태로 키만 크고 있길래,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새잎이 이미 만들어진 상태에서 뿌리가 없어져서 잎들이 그냥 붙어 버린 것이 아닐까?"
"영원히 안 펴지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살짝 잎을 비틀어 보았는데..
다행히도 투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말려있던 잎이 살짝 펴졌다.
너무 인위적으로 다 필려고 하면, 안그래도 여린 잎이 상할까봐 며칠에 걸쳐 서서히 펴줬다.
처음 펴졌을 때는 잎이 반투명해 보일 정도로 굉장히 얇았고 연두색을 띠고 있었다.
서서히 두꺼워지면서 잎의 색도 진해져 갔다.
다행히도 잎은 멀쩡했다.
새잎이 올라오기 시작한 후로 약 3개월 만에 잎이 펴진 것이다.
이로써 여인초는 뿌리가 거의 없어진 상태에서도 회복될 수 있다 것을 알게 되었다.
혹시나 분갈이하다 뿌리가 상했거나, 과습으로 뿌리가 물러진다해도 재빠르게 처치만 해준다면 여러분들의 여인초는 다시 잘 자라날 것이다!!
연두색으로 나왔던 잎은 점점 진한 색으로 바뀌었고, 어느새 가장 큰 잎으로 성장했다.
(기존에 잎들보다 더 파초의 느낌이 많이 나고, 바나나 잎을 많이 닮아있다.)
왼쪽 잎이 기존에 가장 컸던 잎이고, 오른쪽이 이제 가장 큰 잎이다.
이제야 뭔가 부채파초라고 부를만한 잎이 나온 것 같다.
그 사이 또 다른 촉에서 새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왜이렇게 또 쭈글거리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음 잎은 뭐 더 건강하겠지 ㅎㅎ
여튼 이로써 두 촉 다 건강한 것이 확인되었다.
15cm 크기의 여인초는 어느덧 120cm 크기의 여인초로 성장했다.
약 1m의 키가 자라는 데 약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잘 키워내고 보니, 또 대형품종들을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올라오고 있다.
조만간 난쟁이바나나, 극락조 같은 것들을 사봐야겠다.
(문샤인 산세베리아 잎이 주름질 때, 피는 방법??)
2020/09/17 - [반려식물] - 죽어가는 문샤인 산세베리아 살리기 (잎이 쭈글쭈글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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