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감상 무협소설 제목 같은데, 숲 속에서 일어나는 희귀한 자연현상 중 하나이다.
1. 연리란?
가까이 자라는 두개 이상의 나무가 오랜 세월이 지나,
서로의 일부가 합쳐지면서 하나의 개체가 되는 현상을 연리라고 한다.
가지가 붙으면, 연리지, 줄기가 붙으면 연리목, 뿌리가 붙으면 연리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이러한 나무들을 길조로 여겨왔고,
부모 자식, 부부, 연인, 친구 간의 사랑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어로는 inosculation, gemel tree, conjoined tree, naturally grafted tree, marriage tree 등으로 불린다.
보통 insoculation은 학문적인 용어이고, gemel이 보편적으로 편히 쓰이는 용어다.
참고로 gemel은 쌍둥이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따왔다고 한다.
연리는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보통 얇은 껍질을 갖는 동종의 나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데, 자연적으로 접붙이가 되는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붙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연결된다.따라서, 한 쪽에서 광합성이나 영양공급에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다른 쪽이 멀쩡하다면 생명에 지장이 없다.
2. 연리가 되는 과정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각 나무가 물리적으로 마찰을 일으킬 만큼 가까워야 한다.
서로를 향해 자라던 나무가 마찰과 압력을 통해 서로의 껍질을 벗기면,
부피 생장의 근원인 부름켜(형성층, cambium)가 조금씩 이어지게 된다.
부름켜가 이어지고 나면, 양분을 공급하는 유세포가 서로 섞인다.
이후 나머지 세포들이 이어지면서 연리의 과정은 완료된다.
이 지질한 과정은 무려 10여 년이 걸린다고 한다.
연리된 나무를 잘라보면 서로 각자 생장하던 나이테와 함께 생장하는 나이테가 뒤엉켜,
쌍가마와 나이테 두름이 한 번에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아래 사진)
3. 제주 비자림 연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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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구좌읍 비자림(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에 있는 비자나무 연리목이다.
(비자림은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밀집되어 있다.)
4. 충북 음성군 맹동면(충북혁신도시) 연리근
1500년쯤 식재된 나무로 아직도 잘 관리되고 있다.
(본래 충주군 맹동면이었던 이 지역은 고종 광무10년(1906)년 음성군으로 편입되었다고 한다.)
연리근 근처 숙소를 찾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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