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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거실 플랜테리어 (크리소카디움 수태볼 만들기)

by 딸기비빔밥 2020. 7. 19.

아끼던 크리소카디움 화분의 끈이 끊어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처음 샀을 때는 아래 사진처럼 코코넛화분과 마끈이 매우 강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코코넛 화분도 풀리기 시작했고, 마끈은 점점 삭아가면서 불안감을 증폭시켜왔었는데,

결국 한밤 중에 '툭'하고 끊어져 버린 것이다.

크리소카디움

(크리소카디움의 성장과정이 궁금하다면?)

2020/04/01 - [반려식물] - 행잉식물 크리소카디움 새싹 성장기 (두번째)

 

행잉식물 크리소카디움 새싹 성장기 (두번째)

날이 따뜻해지다보니 집에 있는 식물들이 하나둘씩 새싹을 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봄맞이 '새싹관찰기'를 시리즈로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그 첫번째 타자로 공중식물 '크리소카디움'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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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중독이라 해야되나? (뭐 그렇게까지 자주 포스팅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마끈이 끊어지자 마자 포스팅거리가 생겼다가 내심 살짝 기뻐하기까지 했다.;;

(아래 사진을 찍을 정도의 여유까지 있었다..)

크리소카디움 화분

준비 없이 끊어졌다면 막막했었겠지만,

며칠 전부터 공중식물 꾸미기를 찾아봤던 터라 나름의 계획이 있었다.

 

행잉플랜트용 수태볼 만들기 프로젝트!!

 

투박한 똥손이고 만들기라는 것을 해본 게 학창시절 이후 처음이라,

무언가를 내손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에 망설임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다들 하는데 나라고 못할건 또 없다 싶어서 바로 필요한 물품들을 주문했다.

 

준비는 호사스러웠다.

(밧줄, 나뭇가지, 마끈, 나무링, 녹화마대, 수태 등) 

수태볼 준비물

수태볼말고 수태봉용 소품들도 같이 찍은 사진이라 여러 소품들이 있는데,

이번 포스팅(수태볼)에서 쓰인 것은 마끈, 수태가 다이다.

(인터넷으로 산 것도 있고 고속터미널 3층가서 산 것들도 있다.)

 

수태

우선 수태볼의 메인 재료인 수태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참 수태를 물에 불리기 위한 바가지도 필요하다.)

 

뉴질랜드산 수태(Sphagnum Moss)*가 질이 좋다고 한다.

수태는 불순물의 함유량이 적고 한 가닥의 길이가 길수록 좋은 수태라 볼 수 있다.

* 물이끼로 지상, 바위, 늪 주변에 군생한다. 엽록체가 없는 잎에 속이 비어있어서 물을 잘 흡수한다.

이러한 특성 덕에 난 같은 식물의 뿌리를 감싸는 데 많이 활용된다.

 

물이끼

내가 산 수태도 Super Long Strands라고 써있긴 했지만 사실 그렇게 길지 않았다.ㅜㅜ

그래도 질이 그렇게 나빠보이진 않았다.

수태불리기

나무가지 같은 불순물들은 보이는 대로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수태 바가지

이런식으로 물에 불려서 사용해주면 되는데, 불리는 시간은 약 하루정도로 해주는 것이 좋다.

 

수태가 물을 흡수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지만,

소독 등으로 인한 각종 화학물질을 제거해주기 위해 물에 있는 시간을 길게 해 줄 필요가 있다.

(여담이긴 한데, 간혹가다가 이 수태가 생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너무 놀라지말자)

 

수태 불순물

그리고 위 사진과 같은 불순물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여러번 물을 갈아주는 것이 좋다.

 

그럼 이렇게 수태는 준비가 되었고, 크리소카디움 분갈이를 시작해보자

크리소카디움 분갈이

뿌리가 바깥까지 삐져나와있고, 코코넛화분은 많이 풀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끈이 끊어지지 않았어도 분갈이가 필요했다는 뜻이다.

 

크리소카디움 뿌리

크리소카디움 성장
크리소카디움 코코넛화분

코코넛화분을 살살 벗겨내주면 이런식으로 뿌리가 드러난다. (생각보다 뿌리가 많이 생장해 있었다.)

 

뿌리가 감싸고 있는 기존의 흙과 코코칩을 무리하게 빼낼 경우 뿌리가 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이대로 수태를 감싸주는 것이 좋다.

 

크리소카디움 수태

수태는 대충 손으로 붙여주다가 비닐 같은 거로 감싸서 압박해주며 구형으로 만들어 준다.

 

수태볼 만들기

뭐 없다. 대충 덕지덕지 붙이다가 비닐로 감싸서 압박만 해주면 된다.

그리고 준비된 마끈으로 수태가 구형모양으로 고정될 수 있도록 감아주면 된다.

(마끈을 감는 방법은 다음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수태볼 완성

약간은 허접하긴 하지만 어찌되었건 완성은 되었다.

다른 플라스틱 화분, 코코넛 화분 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이 인테리어적으로도 보기 좋았다.

 

크리소카디움 수태볼
크리소카디움 꾸미기

창가에 걸어주니 제법 있어보였다. (그나저나 처음에 비해 개체 수가 진짜 많이 늘긴했다..)

 

크리소카디움 마끈

잘 걸 수 있도록 마끈을 감을 때 위로 고리형태를 하나 만들어야 한다.

 

크리소카디움 분갈이

다른 화분에 있던 크리소카디움도 이사를 완료해주었다.

 

플랜테리어

이 아이가 더 구형에 가깝게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생각보다 큰 시행착오는 없었다. 달리 말하면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쉽다는 얘기다.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며 배울 필요도, 책을 사서 공부를 할 필요도 없을 만큼 장벽이 낮은 만들기라는 말이다.

 

수태는 자신의 원래 무게에 20배까지 물을 머금을 수 있다고하니 행잉플랜트들의 건강에도 꽤 도움이 될 듯하다.

다음 포스팅에서 디시디아들의 수태봉, 수태볼로의 이사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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