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든 타의든 실내에 머물러야 할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차가웠던 눈발이 봄비로 바뀌는 계절이면, 예년같으면 미세먼지가 최대의 불청객이었다. 그런데 이번 봄의 문턱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더 큰 두려움(코로나19)이 도사리고 있다. 하루빨리 통제가능한 수준으로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며 포스팅을 시작한다.
현대인들은 하루일과 중 90%를 실내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그만큼 실내공기질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이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실내공기오염에 의한 사망자는 280만명에 이르고, 실내 오염물질이 실외 오염물질보다 인간 폐에 전달될 확률이 약 1,000배가 높다고 한다. 미국 환경 보호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서도 실내공기오염의 위해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시급히 처리해야 할 환경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특히, '새집증후군'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신축 건물 또는 신축 아파트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해화학물질 제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부(환경부)에서는 실내공기질 관리법 시행, 주택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메뉴얼 배포,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 37종 규제 등 적극적인 관리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민간에서는 새집증후군시공 및 청소, 베이크아웃, 공기청정기 구입 등의 절차가 새 아파트 입주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새 집, 새 아파트에서는 어떤 유해화학물질이 나올까?
그렇다면 새 집(신축 아파트)에서는 대체 어떤 유해화학물질이 나오는 걸까?
다양한 유해물질들(일산화탄소, 라돈, 미세먼지 등)이 있겠으나, 이번 포스팅에서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중심으로 알아보기로 하자
휘발성유기화합물이란, 끓는 점이 낮아 상온에서 기체로 존재하는 유기물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대표적으로는 벤젠, 톨루엔, 트리클로로에틸렌, 자일렌, 포름알데히드, 스틸렌 등이 있다. 대부분 1군 발암물질로 특정농도 이상으로 장기 노출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이러한 유해화학물질을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 실내공기질에 대해 입주 전/후를 비교하여 연구한 적이 있다. 연구결과는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다.
입주 전에는 톨루엔, 아세톤, 포름알데히드 농도 순으로 실내에서 검출되었으며,
입주 후에는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아세톤, 자일렌 순으로 실내에서 검출되었다고 한다.
더욱 중요한 점은,
다른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입주 후 7개월만 지나도 최고농도가 반(50%이하)으로 줄었지만,
'포름알데히드'는 28개월이 지나야 최고농도가 반(50%이하)으로 줄어들었다.
결론적으로 새 집에서는 다양한 유해물질이 방출되고 비교적 빠른시일 내에 농도가 줄어들지만, 포름알데히드는 건축자재, 가구, 접착제 등에서 지속적으로 방출되어 장기간 실내공기를 오염시킨다는 것이다.
(※ 게다가 포름알데히드는 1군 발암물질이다....)
어떤 식물들이 유해화학물질을 제거해줄까?
모든 식물들이 공기정화에 대한 효과가 어느정도 있을 것이라 추정되지만, 일일이 검증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식물들의 유해화학물질 제거능력을 검증된 자료들을 토대로 정리해보았다.
다양한 기관에서 실험을 했으나,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사의 실험을 기반으로 정리하였다.
※ 관련 포스팅 : 2020/02/15 - [반려식물] - [식물정보] 나사 공기정화 식물 목록(리스트)이 뭘까?
31개의 공기정화식물 목록을 작성하였으며, 화학물질 제거능력에 따라 크게 3개의 그룹(상위, 중위, 하위)으로 구분하였다. 그리도 특정화학물질에 대한 데이터가 있는 경우, 상중하로 한번더 등급화하였다.
주로, 다음의 사이트를 참고하였다. (https://en.wikipedia.org/wiki/NASA_Clean_Air_Study)
상위그룹 : 국화, 스파트필름, 종려죽, 테이블야자, 대나무야자, 마지나타, 맛상게아나, 와네키, 산세베리아, 서양송악, 자넷 크레이그
중위그룹 : 거베라, 스킨답서스, 안수리움, 네프롤레피스 오블리테라타, 덴드로비움, 디펜바키아, 벤자민고무나무, 보스턴고사리, 아글라오네마, 아레카야자, 알로에베라, 접란, 피닉스야자, 호마로메나 발리시, 호접란
하위그룹 : 고무나무, 바나나, 필로덴드론 도메스티컴, 필로덴드론 셀로움, 필로덴드론 코르타툼
다행히도 대부분의 식물에서 포름알데히드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레카야자가 1위를 한 나사 선정 공기정화식물 50개 순위와는 다소 다른 경향인 것을 알 수 있다.
나사식물은 수분제공, 관리용이성 등 다양한 기준을 고려한 반면, 위의 식물목록은 유해화학물질 제거능력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라 그렇다.
마치며
정리하다보니 굉장히 지루한 포스팅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남겨 놓으면 누군가에게는 정보로 활용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다음에는 실내공간별 적합한 식물 배치에 대해 포스팅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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