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공중에 그대로 노출된 채로 키우는 식물이 있다.
바로 '서양란 반다'이다.
반다는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자생하며, 관상용으로 재배되는 양란의 일종이다.
(생김새는 우리나라 풍란과 유사하다.)
잎은 꽤 단단한 다육질이며, 꽃의 색은 다양하고 화려하다.
착생란으로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며 통풍이 중요하므로, 국내의 건조한 겨울철에 특히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특성이나 정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지난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길~)
2020/02/23 - [반려식물] - [반려식물] 서양란 반다 키우기 (첫번째)
오늘 집중적으로 다룰 내용은 반다 뿌리 관리이다.
반다의 생육 환경이 바뀌면서, 눈에 띄게 뿌리의 건강이 안 좋아지고 있다.
(반면, 잎은 새순도 잘 나고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
건실한 줄기 부분에 비해, 뿌리는 성한 곳이 별로 없어 보인다.
(하얀색인 부분은 건강하다고 보면 되고, 갈변한 부분은 잘라내도 무방할 정도의 상태라고 보면 된다.)
이미 죽어버린 부분도 많다.
이를 어찌 관리할까 하다가, 지난번에 수태볼 만들고 남은 수태가 생각이 났다.
수태가 그래도 물을 머금고 있는 능력이 좋으니,
수태로 뿌리 수분을 지켜줄 수 있는 보조장치를 만들어주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수태볼 만들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20/07/19 - [반려식물] - 거실 플랜테리어 (크리소카디움 수태볼 만들기)
그냥 적당히 비어있는 부분에 수태를 채워주고 마끈으로 감았다.
처음에는 작은 플라스틱에 고정되어 있어서, 뭔지 모를 이질감이 있었는데 이제야 제 자리를 찾은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공중에 걸 수 있도록 두꺼운 로프로 리본도 만들어 주었다.
걸면 이런 모습이다.
수태볼처럼 이쁘게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파인애플 같이 서로가 잘 조화되는 느낌이다.
수태볼은 뿌리 전체의 수분을 유지시켜주진 못하므로, 뿌리 아래쪽을 위한 또 다른 조치가 필요했다.
아무래도 방 전체의 습도를 높이기는 힘들기에, 비닐봉지에 물을 넣어 반다 뿌리 쪽만 습도를 높게 유지해줬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계속 뿌리를 물에 담가놓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빛이 강하고 온도가 높은 오전과 이른 오후까지만 넣어놓았다가, 저녁에는 빼줘야 한다.
안 그러면 뿌리가 오히려 물에서 썩게 된다.
다행히도 뿌리가 다시 생장하고 있다. (새로 자라나는 뿌리는 하얀색을 띠고 있다.)
참고로, 겉에 보이는 것은 수분저장조직(베라멘)이고 안에 진짜 뿌리가 있다.
베라멘이 물을 머금고 있다가 진짜 뿌리에게 수분을 공급해주는 방식이다.
분무만 해줘도 물을 잘 머금는 것을 알 수 있다.
새 잎도 잘 나고 있다.
새 잎도 잘 나고 있다. V자형으로 안에서 잎이 나오며 키가 커지는 수형이다.
『반다 키우기』
ㅇ가격 : 20,000원 내외
ㅇ물주기 : 1주에 2~3번
ㅇ햇빛 : 반양지 (창문 없는 실내 전등에서도 잘 큼. 직사광선만 피하면 됨)
ㅇ생육온도 : 20~25℃ (10℃ 이하가 되면 생장을 멈춘다고 한다.)
ㅇ번식 : 생장점 번식, 종자번식
※ 흙이 필요하지 않고 행잉플랜트로 키울 수 있어서, 벌레 같은 건 잘 안 생긴다.
※ 키우는 데 어려움은 없다. 새잎(새순)도 잘 난다.
※ 풍란과 닮아 통풍이 중요한데, CAM식물이기 때문에 기공이 열려있는 야간에 바람을 통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 뿌리를 위해 습도를 잘 관리해줘야 한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계속 말라간다.
※ 비닐로 물주머니를 만들어 주면 좋은데, 낮에는 물주머니에 뿌리를 넣어놓았다가 저녁에는 빼줘야 한다.
※ 고온다습한 환경만 잘 유지해준다면, 1년에 4번까지도 꽃을 피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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