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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식물정보] 공기정화 식물의 대중화 또는 유행

by 딸기비빔밥 2020. 2. 11.

경제와 사회가 성숙됨에 따라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려있었던 '삶의 질'이 어느덧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번 포스트에서는 '실내 주거 환경(더 명확히로는 '실내공기의 질 향상')'에 관한 얘기를 다뤄보려고 한다.

 

단양
맑은 날의 단양

  • 환경 관련 용어들의 대중화

예전에는 몰라도 되었던 또는 관심이 없었던 생소한 단어(사람에 따라서는 생경하게까지 느껴지는)들이, 최근에 환경의 중요성(인식)과 함께 급격히 일반적 상식이 되어버렸다. 

새집증후군과 연계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VOCs, Volatile Organic Compounds)'이 대표적이다. 더 나아가 대중들은 휘발성유기화합물에 속하는 화학물의 명칭*까지 익숙해져버렸다.

 * '포름알데하이드 (formaldehyde, CH2O)', '벤젠 (benzene, C6H6), '자일렌 (xylene, C8H10), '톨루엔 (toluene, C7H8)' 등

그리고 미세먼지의 경우에는 단순히 용어('미세먼지 (PM10)*', '초미세먼지 (PM2.5)', '황산화물 (SOx)', '질소산화물 (NOx)' 등)뿐만 아니라 발생원, 발생 메커니즘까지도 대중들에게 관심사다.

 * 'PM (Particulate Matter)'

 

 

 

 

 

  • 공기산업의 성장

이렇게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고 인식되면서, 자연스레 이에 대한 예방법해결책에 대중의 시선이 옮겨갔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렸고, 공기청정기(에어가전), 마스크 등에 대한 수요성장은 눈이 부실정도로 가파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기청정기가 있는 가정은 손에 꼽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은 그 낯설음에 주목을 받았다. 

 

이제는 공기청정기가 없는 가정이 없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그 따가운 시선을 되려 가져갔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은 더 강력한 기폭제가 됐지만, 예상된 것은 아니었다.) 

 

객과적인 통계 데이터도 이를 입증한다. 한 시장조사업체(GFK)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연간 판매량이 2016년 69만 8,200대에서 2018년 180만 1,600대로 급성장했다고 한다.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공기청정기의 단가이다. 2016년 1대당 31만원에서 2018년 42만원으로 단가마저 상승하며 판매액은 2016년(2,208억 원)의 3배가 넘는 7,590억 원(2018년)이되었다.

※ 필터기능이 있는 마스크(KF80 이상) 판매액은 2016년 152억원에서 2018년 1,145억원까지 증가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공기 청정도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만연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되도록이면 더 미세한 입자까지 잡아주고, 기왕이면 화학물질까지 제거해주는 에어가전이 필요해졌다.

즉, 대중은 공기 청정에 더 큰 돈을 쓸 지식과 마음가짐이 어느덧 준비(또는 강요)돼버렸다. 

단양 8경
맑은 날의 단양 2

 

  • 그래서 공기정화 식물이 뭐?

서론이 장황해졌지만, 이쯤 생각해 볼 이슈가 있다.

공기정화 식물이 최근 주목 받게 된 이유도 위에 서술한 배경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인간에게는 자연 환경을 가까이 하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도시화된 현대 삶의 방식에서, 더욱이 몇 천가구가 층층이 쌓여 있는 아파트식 주거형태에서 우리가 자연 환경을 가까이 하기에는 요원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화분을 통해 식물들을 실내에 들여놓기 시작했고, 이러한 소비형태는 '홈가드닝', '실내정원' 등의 용어들로 명명화되고 확산되었다.

 

이러한 소비패턴을 지속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원동력(Driving Force)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식물의 키우면서 안정감을 찾는 '소확행'으로는 무언가 부족했다.

이 와중에 공기 청정의 이슈가 등장했고, 자연적인 해결책을 선호하는 인간들에게 플라스틱 원통(또는 직육면체) 가전들이 해결해주는 공기 오염은 감성적 만족감이 부족했다.

이러한 틈새영역을 시장은 알아차렸을까? 식물 관련 시장에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했다.

'미세먼지 먹는 틸란드시아', '포름알데하이드 제거 식물', '나사(NASA)가 선정한 공기청정 식물'

식물들에게 최근 환경 관심사에 맞는 역할과 기능들이 부여되었고, 공기 청정에 전문화된 대중들은 쉽게 반응했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결론은 공기청정 식물들의 확산은 그들의 전통적인 심미적 역할과 공기 공해가 서로 공명한 탓이 아닐까 싶다.  

 

 

  • 마치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종류의 글을 써본다. 초보 블로거가 쓴 글이니 전문성이나 논리 같은 엄격한 잣대보다는 넓은 마음으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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