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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미세먼지 제거 공중식물 수염틸란드시아 키우기

by 딸기비빔밥 2020. 4. 16.

틸란드시아는 아메리카 대륙의 적도 열대우림 등 더운 지역에서 자생하는

파인애플과 착생식물이다.

 

뿌리는 거의 착생용으로만 쓰이며 영양분은 대부분 잎을 통해서 흡수하고 있다.

잎 표면에는 트리콤(Trichome)이라는 작은 은빛 솜털 같은 것이 있는데,

이를 통해서 공기 중의 유기물, 미세먼지, 수분 등을 흡수한다.

 

그래서 보통 틸란드시아를 흙 없이 사는 공중식물(Air Plant)라고 부른다.

 

 

여러 틸란드시아 중에서 오늘 소개할 종은

유명한 '수염 틸란드시아(Tillandsia Usneoides, 틸란드시아 우스네오이데스)'이다.

 

수염틸란드시아는 외국에서는

스페인 이끼(Spanish Moss), 할아버지 수염(Grandpas Beard)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수염 틸란드시아는 공중뿌리가 없고,

곱슬곱슬한 가는 줄기와 이파리로 나무나 바위 같은 곳에 걸린 채 살아간다.

이러한 겉모습때문에 간혹 균, 이끼, 지의류로 오해 받기도 하나,

엄연히 꽃도 피고 하는 파인애플과 현화식물이다.

 

 

또다른 특징은 수염틸란의 경우 서로 이파리끼리 엉켜있고 트리콤도 많기 때문에

다른 틸란드시아보다도미세먼지 제거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트리콤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panish_moss_under_20x_magnification.jpg

위 사진은 20배 확대한 수염 틸란이라고 한다.

비늘같이 생긴 트리콤이 틸란 전체를 뒤덮고 있다.

(트리콤은 죽은세포라고 한다. 인간으로치면 각질??)

 

이러한 틸란드시아의 트리콤은 크게 2가지 역할을 한다고 한다.

1. 강한 햇빛(자외선)으로부터 보호(자외선 약 25% 차단)

2. 수분 및 영양분 흡수

 

트리콤이 잘 발달할 수록 틸란드시아 건강에도 좋고

공기정화능력도 강해지는 것이다.

 

 

 

자연상태에서는 수염틸란이 어떤식으로 살아가는 지 한번 살펴보고 가도록 하자

수염틸란드시아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panish_moss_in_Pender_County,_NC_IMG_4472.JPG

집이나 화원에서 보던 규모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자연상태에서는 이파리끼리 서로 얽혀서 아래로 6m 정도까지 늘어진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30cm정도 뭉치를 만원에 파니까, 저게 다 얼마려나?ㅎㅎ)

 

간혹 틸란드시아가 과도하게 성장할 경우

햇빛을 막아 나무의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수염 틸란드시아는 한 종류라고 생각하지만,

굵기에 따라 크게 5종류로 나뉜다.

엘 피니토(El Finito) : 두께 약 0.5mm, 트리콤이 거의 보이지 않아 강한 초록빛

엘 노멀(El Normal) : 두께 약 1.2mm, 시중에 흔히 파는 종 

엘 서큘리토(El Circulto) : 두께 약 1.2mm, 곱슬거림이 심함

엘 고디토(El Gordito) : 두께 약 1.5mm, 트리콤이 많아 은빛색이 강함

엘 메조르(El Mejor) : 두께 약 2.0mm, 트리콤이 많아 은빛색이 강함

 

 

이 정도면 수염 틸란드시아에 대해 많이 알아본 것 같으니

나의 수염 틸란을 살펴보도록 하자


 

오늘 소개할 나의 틸란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종은 '엘 노멀'이다.

수염틸란드시아

처음 양재화훼 단지에서 샀을 때는 위에 코코넛에 매달려 있었다.

코코넛이나 화분이 데코되어 있으면 인테리어적으로 예쁘긴한데

과습에 취약한 수염 틸란드시아 성장에는 매우 좋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얼마지나지 않아 코코넛은 다 제거해주었고,

수염 틸란 뭉치 몇 개를 더 들여놨다.

수염틸란

이렇게 수염 틸란 커텐을 만들어주면

집 안 미세먼지는 걱정없을 것 같다.ㅎㅎ

 

 

수염틸란을 실내공기정화 기능만을 위해 산 것은 아니다.

자세히 보면 이쁘기도 하다.(관상용도 된다는 얘기!)

틸란드시아커텐

곱슬곱슬한 모양과 은빛표면이 이쁘지 않은가?

 

이 때까지만 해도 꽃은 언제피나 기대할 만큼 굉장히 건강했던 것 같다.

(수염 틸란드시아가 건강할 때는 트리콤이 발달하고

더 곱슬거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쁜 모습도 잠시, 시간이 지날 수록 상태가 안 좋아졌다.

 

어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풍성해진다고 하는데,

나의 틸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숱이 줄어들고 말라갔다.

수염틸란트리콤

위 사진은 물을 주고 바로 찍은 모습이다.

(확실히 물을 머금으면서 트리콤의 빛깔은 사라지고

틸란의 고유 초록색이 드러나게 된다.)

 

요상해보이는 틸란 걸이도 나름 통풍을 잘해주기 위해 고안해낸 디자인이다.

이러한 나의 노력에도 틸란들은 과습에 썩고 말라갔다.

(위쪽을 보면 갈색으로 말라버린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다음 포스팅에서 조금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찾아올 수 있길 바랄뿐이다.

 


미세먼지 제거에도 탁월하고 CAM 식물*로

밤에 실내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까지 흡수하는

틸란드시아 하나 집에 데려오는 것은 어떨까?

 

*밤에 이산화탄소 먹는 CAM 식물 관련해서는 지난 스투키 포스팅도 참고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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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틸란드시아 키우기

가격 : 10,000원 내외 (30cm정도의 한 뭉치)

물주기 : 1주에 1번 (물에 담그기)

햇빛 : 반양지

생육온도 : 15~25℃

번식 : 포기 나누기

 ※ 첫째도 통풍, 둘째도 통풍이 중요하다. 

 ※ 물 줄 때, 세면대 같은 곳에 물을 받아놓고 30분 정도 담근 후 빼서, 꼭 잘 말린 후 제자리에 둬야한다.

 ※ 속에 공기가 통하지 않으면 썩을 수 있으니, 공기가 잘 통하게 이파리를 매만져주는 것이 좋다.

 ※ 불필요한 장식품들(코코넛, 화분 등)은 환기 및 통풍을 위해서 가급적 제거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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